[브랜드다큐멘터리] Arc’tery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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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브랜드다큐멘터리] Arc’teryx
  • 출판사비미디어컴퍼니
  • 잡지명매거진 B(한글판) Magazine B, 매거진비


11월에 첫 호를 발간했으니 정확히 10년을 맞았습니다. 세상의 온갖 숫자에 둔감한 편인데, 10주년과 관련한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준비하다 보니 10년의 의미에 대해 문득문득 되새겨보게 됩니다. 10년 전 ‘프라이탁’ 이슈를 처음 받아 든 순간부터요. 당시 저는 타 매체의 에디터로 일하며, 마감의 관성에 꽤 피로함을 느끼던 사람이었습니다. 최신 소식을 접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났지만, 무엇을 위해 이야기를 풀어내야 하는가에 대한 충분한 동기를 찾지 못했죠. 하나의 브랜드가 한 권의 책을 관통한다는 형식은 그래서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운 좋게 네 번째 이슈부터 의 멤버로 합류했고, 잡지가 10주년을 맞을 때까지 즐겁게 이 일을 지속하고 있는 건 더욱 운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지만, 완결에 대한 강박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시간의 유한함 앞에서 늘 무릎 꿇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럼에도 ‘반짝거리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브랜드라는 세계를 구현하는 수많은 요소가 모두 매력적일 수는 없지만, 신기하게도 어느 길목에서든 놀랍도록 순수한 에너지를 마주하게 됩니다. 창립자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 혹은 소비자를 만나는 매장 스태프의 환대, 때로는 제조 시설의 완벽한 시스템이나 장인의 집념 등에 별안간 매혹당하죠. 그 매혹의 지점을 발견하는 일이 10년간 이어지고, 많은 독자분께 공감을 얻은 것을 보면 동시대의 브랜드란 비즈니스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듯합니다.

.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향한 그들의 집념에서는 일종의 숭고함마저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들은 이미 잘 만든 제품을 수백 개 이상 보유하고 있지만, 기존 제품을 좀 더 낫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연구하며 실험합니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경영진은 물론이고 함께 일하는 파트너 역시 공통의 목표를 향해 전념합니다. 21년간 아크테릭스에 몸담으며 제품의 혁신을 주도한 댄 그린은 “우리가 더 좋은 원단을 찾아 무언가를 한다 해도 거리에 있는 많은 사람이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에게 가장 좋은 해답은 좋은 물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죠. 본질 외엔 냉정할 정도로 무심한 이들의 태도는 제품과 닮아 있습니다. 알파 SV 재킷을 비롯한 아크테릭스의 여러 제품을 사용해본 사람들이 온갖 수식을 제쳐두고 그저 “경험해보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더 좋게, 더 낫게 만드는 일은 곧 ‘원형’에 대한 존중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흔 권에 가까운 매거진 를 만들면서 늘 염두에 둔 것은 돌이켜보면 브랜드의 시작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꿈과 아이디어가 수많은 저항과 기우와 냉소를 뚫고 세상에 나오는 그 순간은 어쩌면 브랜드의 전부일지도 모릅니다. 리스크를 돌파해낸 힘이 곧 브랜드의 DNA이고, 남은 시간 할 일은 그 전부를 잘 보살피는 것인 셈이죠. 매거진 10주년에 서서 시작을 돌아봅니다.












 


[출처] 매거진B (한글판) Magazine B, 매거진비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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