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건강과 가계, 내년에도 안녕할까?

[금지냐 허용이냐 공매도]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11월 6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약 8개 월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와 관행화된 불법 공매도 행위가 시장의 안정과 공정한 가격 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결과다. 

공매도(空賣渡)란 말 그대로 없는 것을 매도한다 는 뜻이다. 공매도는 주식므 빌려서 팔고, 나중에 사서 갚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공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 하면 싸게 주식을 사서 갚고, 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공매도 금지 발표 이후,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럴 거면 진작 해주지 그랬냐 는 반응이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가장 내림세가 컸던 이차전지 종목에 물린 개인투자자들 대부분은 이미 손절(손해를 보고 주식을 판매함) 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당국이 공매도 금지 조치를 단행한 이후 첫 거래일인 11월 6일 오전 9시 57분에 사이드카 가 걸렸다. 사이드카(sidecar)는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하는 제도다. 한 번 발동되면 주식시장의 호가 효

력이 5분간 정지된다. 한마디로 잠깐 열기 식히고 다시 간다 는 뜻이다. 그만큼 공매도로 집중 타격을 받던 기업의 주가가 치솟은 상황이었다.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공매도 쇼트 커버링(short covering,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다시 주식을

사는 것)을 하려는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몰려들었다. 금융당국의 의도처럼 공매도 금지로 국내 주식시장이 안정되면 좋겠지만, 완전히 공언도를 폐지하기는 어렵다. 공매도는 고평가된 주식을 적정 가격으로 만들어 인위적인 주가 부양이나 급락을 막는 순기능이 있어서다. 그 역할을 인정하는 선진국에서는 공매도를 적극 활용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공매도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금지만이 능사가 아니란 목소리가 고개를 든 상황에서 이에 대한 정부의 답이 기다려진다.

[보험시장의 효자 될까 펫보험]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보험시장도 덩달아 성장 중이다. 2023년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6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체 인구의 약 32 퍼센트 에 해당한다.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이 높아지면서 반려동물보험

(펫보험) 가입과 보험금 청구, 동물 건강관리 등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최근 금융위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반려동물보험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현재 1퍼센트 를 밑도는 펫보험 가입률을 높여 가계의 반려동물 양육비 및 치료비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향후 펫보험은

반려동물의 나이와 종, 질병을 고려해 보장 범위가 세분화된 상품이 출시된다. 반려동물 의료비 보상 비율도 현행 50~70 퍼센트 에서 40~90 퍼센트 로 다양해져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보험상품 간의 건전한 경쟁을 위해 반려동물 전문보험사의 신규 진입도 허용된다. 보험업계는 펫보험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는 반려동물보험 상품을 계속 출시하고 있으며, 반려동물 전용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이러한 보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소중한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켜주면서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통계로 살펴보는 내 월급]

우리는 월급의 소중함을 잊고 살 때가 많다. 아니 오히려 월급이 너무 적다며 한탄하는 경우가 더 많은 듯하다. 입금 후 일주일이면 통장에 있던 돈이 사라지기도 하니, 월급이 때론 가상화폐처럼 느껴질 때도 많다. 하지만 일정 금액이 일정한 날짜에 들어오

는 것만큼 감사한 일도 없다. 내 소중한 월급은 어느 수준인지 통계를 통해 살펴보자.

통계청은 2023년 10월 2023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한민국 임금근로자 중 세전 월급이 300만 원에 못 미치는 근로자가 54.7 퍼센트 였다. 즉, 올해 상반기 직장인의 절반가량이 300만 원 미

만의 월급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월급이 400만 원 이상인 근로자의 비중이 높은 업종은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46.5 퍼센트), 금융·보험업(46.2 퍼센트), 정보통신업(44.8 퍼센트)인 반면, 400만 원 이상 근로자의 비중이 낮은 업종은 숙박 음식점업(3.2 퍼센트), 사업시설관리업(8.3 퍼센트), 농 임 어업(9.2 퍼센트), 보건업 사회복지 서비스업(9.4 퍼센트)으로 나타났다. 통계 자료의 평균은 우리가 체감하는 월급 평균과 차이가 있다.

그 이유는 통계의 조건과 우리가 준거점으로 잡는 주변 사람들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평균의 함정에 빠질 필요도 없고 평균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괴감이나 우월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매달 우리에게 찾아오는 월급은 많든 적든 참 고마운 친구인 것 만은 분명하다. 월급을 꾸준히 받아서 계획된 지출 하에 저축과 투자를 한다면 보다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을 통해 미래의 불안에 대비하고, 투자를 통해 재산을 불려 나가

보자. 어떤 월급이든 ?금씩 모인다면 우리 삶에 풍요라는 선물을 가져다줄 것이다.

[출처] 전원생활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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