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할 때는 구성원에게 권한을 부여하라고 조언합니다.

어느 장소에서 어떤 프로그램으로 할지 맡겨놓으세요.

그리고 회식을 시작할 때 리더가 짧게 말하는 겁니다.

나머지 시간에는 서로 편안하게 소통하면 돼요.

최악은 다 끝나갈 때 한마디 한다면서 분위기를 무겁게 만드는 거예요.

MZ세대와 소통을 어려워하는 리더도 많습니다.

“리더라면 구성원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관찰이 전제돼야 하죠. 우리 팀원이 어떤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해서 좋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해요. 평소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피드백을 하지 않으면 추측과 예측이 돼버려요. 그럼 구성원은 서운한 감정이 들 수밖에 없고, 리더는 신뢰를 잃겠죠.”

리더는 성과만 잘 내면 되는 게 아니라 구성원을 성장시키는 것까지 내 일이라고 생각해야겠네요. 관찰할 때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뭘 잘못했나 들여다보면서 질책만 하면 감시가 됩니다. 먼저 잘하고 있는 것을 본 후 개선할 부분을 짚어야 합니다. 잘하면 긍정적인 피드백을 꼭 해주세요. 강화 피드백이라고 하죠. ‘그 일을 잘할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이번에 정말 훌륭하네요’ 이렇게 더 잘할 수 있도록 칭찬하고 인정해주는 겁니다. 리더가 내 구성원을 잘 성장시켜야겠다고 생각하면 두 가지가 다 보입니다. 잘하는 것과 부족한 것.” 

어떤 일을 잘못하거나 실수했을 때는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까요? 

“개선할 부분이 보이면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지 말고 그 사람만 따로 부르세요. 관찰한 것에 대해 차분히 설명해주고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본인에게 물어보세요. 모르면 짚어주더라도 먼저 물어보는 게 중요해요.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면 ‘개선되기를 믿고 기다려보겠다’ 한마디만 하면 됩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 조언할 때는 ‘사필따’를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사랑을 담은 말투로, 필요한 말을, 따뜻하게 하는 겁니다. 그런데 거꾸로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사나운 말투로, 필요 이상의 말을, 따갑게 합니다. 그러면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억울함만 남습니다.” 

편안한 소통을 위해 염두에 둘 부분이 있다면요.

“질책할 때만 회의실로 부르지 말고, 평소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함께하면 좋아요. 밥 먹고 한 바퀴 걸으면서 이야기하거나 근처 카페에서 차 한잔해도 좋고요. 관리의 시대는 완전히 가고 관계의 시대가 왔습니다.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평상시에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는 생각에 내 고민을 어디까지 말해도 될지 고민입니다. 직장에서 소통의 선은 어떻게 정하면 될까요?

“반대로 요즘 리더들은 이런 고민을 많이 해요. 잘 들어주다 보니 끝도 없다는 거죠. 이야기를 들을 때는 초점을 맞춰야 해요. 사적인 이야기라도 조직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거라면 들어야죠. 그렇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정리하고 다른 질문을 던지세요. 사적인 질문을 계속하는 게 친근해지는 방법이 아닙니다. 대화는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조직이 가지고 있는 미션과 비전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구성원에게 알리는 과정이에요. 리더는 회사와 구성원을 연결하는 사람입니다. 조직의 발전이 구성원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 어떻게 같이 성장할 수 있는지 설명해줘야 해요.” 

요즘 3년 내에 퇴사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죠. 조기 퇴사를 줄이려면 평소 리더의 태도도 중요하겠어요.

“한번은 회식하는데 신입사원이 차와 간식을 깔끔하게 준비한 거예요. ‘누가 시켜서 했어요?’ 물었더니 본인이 그냥 알아서 했다더군요. ‘지금 그 마인드와 행동이 주변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라고 말했죠. 내가 하는 행동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궁극적으로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알려주면 일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어요.” 

리더십이라고 하면 나이가 많거나 직급이 높은 사람에게 필요하다고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데요. 모두에게 리더십이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맞아요. 조직의 형태가 다양하다 보니 누구나 리더가 되는 세상이죠. 성장 마인드를 가지고 구성원과 영감을 공유하며 그 과정에서 배울 만한 지점을 찾아 업무에 적용해보세요. 리더가 구성원의 성장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다 보면 같이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말 습관에 앞서 관점부터 바꿔야겠네요.

“훌륭한 리더와 좋은 말 습관이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리더가 비전을 제시하려면 정확하게 설명해야 하고, 동기를 부여하려면 올바르게 피드백하는 게 중요해요. 모두 말로 하는 거죠. 저는 리더들에게 자신의 말 습관에 대해 조금만 고민해본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성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합니다. 좋은 말 습관을 들여야 일이 잘 풀립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이인우 박사는 가정에서 말 습관에 특히 신경 쓰라고 당부했다. 아무리 유능한 리더라도 퇴근 후 집에 오면 한 가정의 부모, 자식, 배우자로 돌아간다. 조직에서는 예의를 지키면서 말 한마디도 조심하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무례한 경우가 많다. “리더의 말 습관을 키우려면 우선 가정에서부터 연습하라”는 게 이인우 박사의 처방이다. 

“회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처럼 가정에서도 똑같아요. 함께 목표를 이뤄나가기 위해 가족 간에 관계가 중요하고 그걸 가능하게 하는 비결이 말 습관입니다.” 

[출처] 탑클래스 TOP Class (2024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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